1. 줄거리
깊고 푸른 바닷속, 트라이튼 왕이 다스리는 해저 왕국에는 그의 막내딸인 인어 에리얼이 살고 있다.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며, 무엇보다도 인간 세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을 품고 있다. 아버지인 트라이튼 왕은 인간을 위험한 존재로 여기며 딸이 인간과 가까이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에리얼은 그의 명령을 어기고 친구들인 세바스찬, 플라운더, 스커틀과 함께 수면 위로 올라가 인간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에리얼은 바다에서 난파된 배를 발견하고 배에 타고 있던 에릭 왕자를 구해준다. 그녀는 그를 안전한 해안가로 데려가 노래를 불러주며 그의 얼굴을 지켜보지만, 곧 인간들이 다가오자 바닷속으로 도망친다. 정신을 차린 에릭은 희미한 기억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인을 찾아 헤매지만, 에리얼이 다시 나타나지 않자 안타까워한다.
에리얼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점점 더 키워가고, 이를 눈치챈 바다 마녀 우르술라는 그녀를 유혹한다. 우르술라는 에리얼에게 인간의 다리를 주는 대신 그녀의 가장 큰 장점인 목소리를 빼앗겠다고 제안한다. 에리얼은 고민 끝에 이를 받아들이고, 목소리를 빼앗긴 채 인간으로 변해 지상으로 올라간다.
에리얼은 궁전에서 에릭 왕자와 가까워지지만, 말을 할 수 없어 자신이 그를 구한 존재라는 것을 밝힐 수 없다. 에릭은 에리얼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기억하는 아름다운 노랫소리의 여인을 계속 찾아 헤맨다. 이에 위기를 느낀 우르술라는 인간으로 변신해 바네사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에리얼의 목소리를 이용해 에릭을 홀린다.
우르술라의 마법에 걸린 에릭은 바네사와 결혼하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에리얼과 친구들은 힘을 합쳐 우르술라의 음모를 막는다. 결국 우르술라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에리얼의 목소리를 되찾은 순간 에릭은 그녀가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우르술라는 트라이튼 왕을 협박하며 에리얼을 위협하고, 이에 트라이튼 왕은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포기하고 우르술라에게 넘긴다.
우르술라는 바다를 지배하려 하지만, 에리얼과 에릭이 힘을 합쳐 그녀를 무찌른다. 결국, 트라이튼 왕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딸의 진정한 사랑을 인정한 그는 에리얼이 인간이 되어 에릭과 함께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에리얼과 에릭은 서로를 깊이 사랑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2. 등장인물
- 에리얼 (할리 베일리)
바다 왕국의 공주이자 트라이튼 왕의 막내딸.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으며, 인간 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품고 있다. 우연히 에릭 왕자를 구하면서 사랑에 빠지고, 인간이 되기 위해 우르술라와 위험한 거래를 하게 된다. - 에릭 왕자 (조나 하우어킹)
바다를 항해하는 용감하고 친절한 왕자로, 폭풍우로 인해 난파된 배에서 에리얼에게 목숨을 구원받는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신비로운 목소리의 여인을 찾아 헤매고, 후에 에리얼과 사랑에 빠진다. - 우르술라 (멜리사 맥카시)
교활하고 사악한 바다 마녀. 과거 트라이튼 왕국에서 쫓겨난 후 복수를 위해 에리얼을 이용하려 한다. 그녀는 에리얼의 목소리를 빼앗아 인간으로 변신하고, 에릭 왕자를 속여 왕국을 장악하려 한다. - 트라이튼 왕 (하비에르 바르뎀)
바다를 다스리는 강력한 왕이자 에리얼의 아버지. 인간을 위험한 존재로 여겨 딸이 인간과 가까이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결국 에리얼의 사랑을 인정하고 그녀가 인간이 되는 것을 허락한다. - 세바스찬 (데이비드 딕스, 목소리 연기)
트라이튼 왕의 충실한 조언자이자 에리얼을 감시하는 붉은 게. 처음에는 그녀가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갖는 것을 반대하지만, 점차 그녀를 돕게 된다. - 플라운더 (제이콥 트렘블레이, 목소리 연기)
에리얼의 가장 친한 친구인 물고기. 겁이 많지만 언제나 그녀를 지지하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함께한다. - 스커틀 (아콰피나, 목소리 연기)
말이 많고 엉뚱한 갈매기. 인간의 물건들에 대한 엉터리 설명을 해주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에리얼을 돕는다. - 바네사 (우르술라의 인간 변신 모습)
우르술라가 인간으로 변신한 모습. 에리얼의 목소리를 이용해 에릭을 속이고, 그와 결혼하려 하지만 결국 정체가 밝혀진다.
3. 총평
2023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판 인어공주는 애니메이션 원작의 감동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 에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이다. 그녀의 연기와 노래는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내며, 특히 ‘Part of Your World’ 장면에서는 에리얼의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는 CGI를 활용한 바닷속 장면이 인상적으로 구현되었으며,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일부 캐릭터 디자인(예: 세바스찬과 플라운더)이 원작과 달라 호불호가 갈렸다.
음악 면에서는 원작의 명곡들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새로운 곡을 추가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히 에릭 왕자의 솔로곡이 추가된 점은 그의 내면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몇몇 원작의 명곡이 빠진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줄거리는 원작과 유사하지만, 에릭 왕자의 캐릭터가 더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그의 고민과 성장도 다뤄졌다. 또한 에리얼이 단순히 사랑을 위해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자유를 찾는 여정으로 해석된 점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았다.
반면, 영화의 단점으로는 우르술라의 악역 연기가 원작만큼 강렬하지 않았다는 점이 있다. 멜리사 맥카시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애니메이션 속 우르술라의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전반적으로 디즈니 실사판 중 가장 감성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되며, 원작 팬과 새로운 세대의 관객 모두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다만, 원작의 마법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지 못한 부분과 일부 캐릭터 디자인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할리 베일리의 열연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현대적인 스토리 해석 덕분에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