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면서 대한민국은 혼란에 빠진다. 이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정국을 수습하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이미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육군 보안사령관 전두광(영화 속 가명)은 혼란한 정국을 틈타 군사 쿠데타를 계획한다.
12월 12일, 전두광과 그의 충성스러운 부하들은 하나회 세력을 중심으로 서울의 주요 군부대를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한다. 수도방위사령부의 정예부대와 경찰이 이들을 막으려 하지만, 전두광의 철저한 계획과 내부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하나회 세력은 점점 서울 시내를 장악해 간다.
한편, 정승필(영화 속 가명)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군의 정치 개입을 반대하며 쿠데타 세력과 맞서 싸우려 하지만, 하나회 세력의 압박과 회유 속에서 점점 궁지에 몰린다. 특히 그의 측근인 박진우 장군은 마지막까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쿠데타 세력이 점점 우위를 점하며 군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해 간다.
한밤중, 전두광은 청와대와 국방부를 사실상 장악하며 대통령 권한대행 최규하를 압박해 쿠데타를 공식화하려 한다. 이에 맞서 정승필은 마지막까지 저항하며 군 내부의 충돌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하나회 세력의 강경한 무력 진압과 협박 앞에 무너지고 만다.
영화는 전두광이 대한민국의 실권을 장악하는 순간을 담담히 그리며, 정치적 혼란과 군부 내의 치열한 권력 투쟁을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쿠데타 이후 대한민국이 군사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암울한 분위기를 강조하며, 민주주의가 위협받았던 순간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2. 등장인물
- 전두광(가명) - 황정민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는 육군 보안사령관. 철저한 계획과 강한 카리스마로 군부를 장악하며,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부하들을 효과적으로 조종하는 능력이 있다. 냉정하고 잔인한 면모를 보이지만, 겉으로는 합리적인 지도자로 비치길 원한다.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인물이다. - 정승필(가명) - 정우성
합동참모본부 의장으로, 군부의 정치 개입을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지키려 하지만, 점점 궁지에 몰리며 딜레마에 빠진다. 원칙주의적이고 충직한 군인으로, 군의 독립성과 법치를 신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하나회 세력이 점점 군부를 장악해가는 과정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하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 박진우(가명) - 이성민
정승필의 측근이자 군 내부에서 하나회 세력에 맞서 싸우는 장군. 냉철하면서도 강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로, 대한민국 군대가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저항한다. 하지만 주변 동료들이 하나둘씩 전두광의 세력에 무릎을 꿇으며 고립되고, 결국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 최규하(가명) - 김의성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지만, 쿠데타 세력의 압박과 협박에 의해 점점 무력해진다. 원칙과 협상을 중시하는 신중한 인물이지만, 정치적 위기 속에서 지도자로서의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해 쿠데타 세력에게 조종당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우유부단함은 쿠데타를 더욱 쉽게 성공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 이태진(가명) - 박해준
전두광의 핵심 측근으로, 전략적인 판단과 강한 충성심으로 쿠데타 작전을 이끄는 인물. 냉정한 전술가로서, 군사 작전과 정보전을 총괄하며 하나회의 세력 확장을 돕는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신중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과감하게 행동하며 상대를 제거하는 인물이다. 군사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감각도 뛰어나 전두광의 오른팔 역할을 한다. - 김수혁(가명) - 조우진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장군으로, 처음에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쿠데타의 진짜 목적을 깨닫고 내부에서 저항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하나회 세력이 군부 요직을 장악한 상황에서 그의 노력은 미미한 저항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정의로운 군인이지만, 조직의 힘 앞에서 한계를 실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3. 총평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12.12 군사 쿠데타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영화다. 이 작품은 단순한 정치적 드라마를 넘어, 권력 투쟁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겪는 심리적 갈등과 도덕적 선택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이다. 황정민은 전두광 역을 맡아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냉철한 전략가의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그가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며 정권을 장악해 가는 과정은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정우성 또한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군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출 면에서도 김성수 감독은 사실적이고도 긴박한 장면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마치 역사 속 현장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청와대와 국방부 점령 장면은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게 묘사되며,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결론적으로, 서울의 봄은 정치와 권력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모습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민주주의와 권력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된다.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강렬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