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Zootopia, 2016)
1. 줄거리
‘주토피아’는 동물들이 인간처럼 살아가는 대도시 ‘주토피아’를 배경으로, 토끼 경찰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가 함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주디 홉스는 작은 시골 마을 ‘버니버로’에서 태어났다. 주디는 경찰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마침내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주토피아 경찰서에 배치된다. 하지만 그녀는 동물들 사이에서 가장 작은 초식동물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경찰서장 보고는 그녀에게 주차 딱지 발부 업무만 맡긴다.
그러던 중, 주토피아에서 포식 동물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디는 경찰서장에게 수사를 맡겨달라고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수수께끼의 실종 사건을 48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경찰직을 포기하겠다는 조건으로 수사 기회를 얻는다.
주디는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교활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를 만나게 된다. 닉은 자신의 날카로운 감각과 정보망을 이용해 주디를 돕게 되지만, 처음에는 그녀를 귀찮아하며 협조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디의 끈질긴 설득과 위기 속에서 점점 닉과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조사를 이어가던 주디와 닉은 실종된 수달 ‘에뮤트 오터튼’의 행방을 쫓다가, 실종된 포식 동물들이 갑자기 야성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를 통해 그들이 한 연구시설에 감금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 배후에 시장 라이언하트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주디는 라이언하트를 체포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듯 보였지만, 이후에도 포식 동물들의 이상 행동이 멈추지 않는 것을 보고 사건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주디는 기자회견에서 "포식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야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언했고, 이로 인해 주토피아에서는 초식 동물과 포식 동물 사이의 갈등이 심화된다. 닉은 자신도 포식 동물이었기에 주디의 발언에 실망하고 그녀와 갈등을 빚는다. 죄책감을 느낀 주디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 어린 시절 친구였던 양 ‘기드온 그레이’와의 대화를 통해 실종 사건의 진짜 원인을 깨닫는다.
주디는 닉을 찾아가 사과하고 다시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그들은 ‘밤의 울음꽃’이라는 식물이 포식 동물들을 야성화시키는 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조사를 계속한 끝에, 진짜 배후는 시장 보고의 비서였던 양 ‘벨웨더’였음이 드러난다. 벨웨더는 포식 동물들을 야성화시켜 초식 동물들이 권력을 잡도록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것이다.
주디와 닉은 벨웨더를 속여 그녀의 자백을 녹음하고 경찰에게 넘긴다. 사건이 해결된 후, 주디는 경찰서로 복귀하고 닉은 경찰이 되어 그녀와 파트너가 된다. 주토피아는 다시 평화를 되찾으며, 주디와 닉은 서로를 신뢰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2. 캐릭터
- 주디 홉스 (Judy Hopps, 성우: 지니퍼 굿윈)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로, 어릴 적부터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강한 신념과 긍정적인 태도로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성격이다. 처음에는 경찰서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며 진정한 경찰로 성장한다. - 닉 와일드 (Nick Wilde, 성우: 제이슨 베이트먼)
교활한 사기꾼 여우로, 어린 시절부터 포식 동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처음에는 주디를 놀리고 장난을 치지만, 점차 그녀의 진심을 이해하며 친구이자 파트너가 된다. - 벨웨더 (Dawn Bellwether, 성우: 제니 슬레이트)
주토피아의 부시장으로, 작고 온순한 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치밀한 계략가다. 포식 동물들을 야성화시켜 초식 동물들이 주토피아를 지배하도록 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 라이언하트 시장 (Mayor Lionheart, 성우: J.K. 시몬스)
주토피아의 시장으로, 실종된 포식 동물들을 비밀리에 수용하고 있었다. 본래 나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죄로 체포된다. - 보고 경찰서장 (Chief Bogo, 성우: 이드리스 엘바)
주토피아 경찰서의 서장으로, 크고 강한 물소다. 초반에는 주디를 무시하지만, 그녀가 사건을 해결한 후에는 그녀의 실력을 인정한다. - 플래시 (Flash, 성우: 레이먼드 S. 퍼시)
주토피아 DMV(차량등록소)에서 일하는 나무늘보로, 매우 느린 말투와 행동이 특징이다. 닉과 주디가 정보를 얻기 위해 DMV를 방문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총평
‘주토피아’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다양한 동물들이 공존하는 도시를 통해 인종 차별, 편견, 사회 계층 간 갈등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주디와 닉의 관계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인물이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그려진다. 주디는 처음에 닉을 단순한 사기꾼으로 생각했지만, 점점 그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게 된다. 닉 또한 주디를 믿고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며 경찰이 되는 결정을 내린다. 이들의 관계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라는 주제를 잘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포식 동물과 초식 동물 간의 갈등을 통해 차별이 사회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벨웨더는 포식 동물들을 두려워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해 권력을 잡으려 하지만, 주디와 닉은 진실을 밝혀 편견을 극복하려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차별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연출과 애니메이션 또한 훌륭하다. 주토피아라는 도시는 각 동물들의 특징을 반영한 지역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밀한 배경과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유머와 감동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주토피아’는 단순한 모험 영화가 아니라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으로, 깊은 의미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명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