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여전히 마법과 초자연적인 힘을 다루며 세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않다. 전 연인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이미 끝났음을 깨닫고 씁쓸함을 삼킨다.
그러던 중, 멀티버스에서 온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소치 고메즈)가 등장하며 사건이 시작된다. 그녀는 자신이 멀티버스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정체불명의 존재들에게 쫓기고 있다고 밝힌다. 스트레인지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주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적과 맞서게 된다.
아메리카를 쫓고 있는 자는 바로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 즉 스칼렛 위치였다. 완다는 '다크홀드'라는 금지된 마법서를 이용해 다른 차원의 자식들을 찾고 있으며, 아메리카의 능력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 완다의 계획을 저지하려는 스트레인지는 웡(베네딕트 웡)과 함께 카마르타지에서 방어전을 펼치지만, 완다는 강력한 마법으로 이를 무너뜨린다.
스트레인지와 아메리카는 멀티버스를 통해 또 다른 차원으로 도망친다. 이들은 838세계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스트레인지는 ‘일루미나티’라는 조직을 만난다. 일루미나티는 그 세계의 히어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찰스 자비에(패트릭 스튜어트), 미스터 판타스틱(존 크래신스키), 블랙 볼트(안손 마운트), 캡틴 마블(라샤나 린치), 캡틴 카터(헤일리 앳웰), 모르도(치웨텔 에지오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루미나티는 스트레인지가 다크홀드를 사용하면 멀티버스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다는 838세계까지 쫓아와 일루미나티를 몰살시키고, 스트레인지와 아메리카는 가까스로 도망친다.
스트레인지는 다크홀드의 마력을 빌려 꿈 걷기를 통해 다른 차원의 자신의 시체를 조종한다. 이 과정에서 죽은 자들의 영혼과 싸우며 힘을 얻게 되고, 결국 아메리카를 도와 완다를 막는다. 하지만 완다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다크홀드를 파괴하며 자신을 희생한다.
아메리카는 멀티버스의 균형을 잡으며 새로운 마법 수행자로서 성장한다. 스트레인지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지만, 그의 이마에 세 번째 눈이 열리며 새로운 도전이 시작됨을 암시한다.
2. 캐릭터
-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뛰어난 마법사이자 어벤져스의 핵심 멤버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멀티버스 속 다양한 자신과 마주하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받는다. 그는 크리스틴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선택이 정말로 최선이었는지 끊임없이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최후에는 희생을 감수하며 세상을 구하는 길을 선택한다. - 완다 막시모프 / 스칼렛 위치 (엘리자베스 올슨)
영화의 주요 빌런으로, 자식들을 되찾기 위해 멀티버스를 파괴할 정도로 광기에 휩싸인다. '완다비전'에서 가족을 잃은 상처를 안고 있었으며, 다크홀드의 힘에 이끌려 더욱 강력하고 위험한 존재가 된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스스로 다크홀드를 파괴하며 희생한다. - 아메리카 차베즈 (소치 고메즈)
멀티버스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녀로,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스트레인지를 만나면서 점차 성장하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완다를 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웡 (베네딕트 웡)
카마르타지의 수장으로, 스트레인지와 함께 싸운다. 강한 마법 실력을 지닌 그는 끝까지 조선을 지키며 중요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 크리스틴 팔머 (레이첼 맥아담스)
스트레인지의 옛 연인이며, 다른 차원의 크리스틴은 스트레인지와 함께하며 그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일루미나티
838세계의 히어로 집단으로,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스트레인지를 막으려 한다. 하지만 완다에게 전멸당한다
3. 총평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기존 영화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공포 영화의 대가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기존의 마블 영화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는 빠른 전개 속에서 다크 판타지적 요소와 공포 요소를 적극 활용하며, 마치 호러 영화 같은 장면들도 연출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인 연출과 멀티버스의 창의적인 표현이다. 각 차원의 독특한 디자인,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마법 전투 장면들은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스칼렛 위치라는 강력한 빌런의 존재감도 영화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영화의 전개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면서, 일부 설정들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일루미나티의 등장은 큰 기대를 모았으나, 너무 쉽게 퇴장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일부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한 점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제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라, 멀티버스의 수호자로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한 '서클의 세 번째 눈'과 클레아(샤를리즈 테론)의 등장은 앞으로의 MCU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결론적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기존 마블 영화와 차별화된 비주얼과 연출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다만, 더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보강되었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